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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다방의 푸른꿈’> 대한민국 원조 걸그룹 ‘김시스터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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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목요상영회의 ‘다양한 주제, 다양한 영화’의 두 번째 영화는 1960년대 활동했던 김시스터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다방의 푸른꿈>이다. 

1960년대 미국 라스베가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국 가수가 있었다.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이난영과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 수많은 대중가요를 작곡한 김해송의 딸 숙자와 애자, 그리고 이난영의 조카 민자로 구성된 걸그룹 김시스터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비틀즈, 롤링스톤즈, 엘비스 프레슬 리가 출연했던 미국의 유명한 텔레비전쇼 ‘에드 설리반 쇼’에 출연하면서 10년 이상 미국에서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그룹이 됐다.

김시스터즈의 일대기를 다룬 <다방의 푸른꿈>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악극단 활동부터 해방 이후, 한국전쟁 이후까지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활동했던 조선악극단, 그리고 대중음악사의 시작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오케레코드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난영, 김해송, 이철 등 지금 대중음악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인들과 연대기, 그들의 주요한 대중음악들을 중심으로 영화가 펼쳐진다. 

특히 김해송과의 특별한 인연을 말해주는 손석인 작곡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이야기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대중음악사의 시작이 끝나고 김시스터즈 결성 즈음으로 이야기가 오면 미국 활동 당시의 자료 화면을 볼 수 있다. 애드 설리번은 멋진 노래는 물론 악기를 20가지나 다룰 줄 아는 소녀들입니다라고 김시스터즈를 소개한다. 

실제로 이들은 매번 무대에서 다른 악기를 직접 연주하면서 노래와 춤을 선사한다. 

당시 여성들로만 구성된 걸그룹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악기연주를 직접 하는 가수들이 없었던 때라서 더욱 인기를 얻었던 것 같다. 

김시스터즈의 미국 활동을 중심으로 담아내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음악을 사랑하고 남편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민자의 모습에서 이들의 노년이 괜찮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영화는 김시스터즈의 노래 뿐 아니라 이난영, 김해송, (한명숙이 부른)손석우의 곡 등 1930년대부터 5,60년대 한국 가요와 팝송들이 주를 이루면서 어디선가 들었던 그 노래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다방이 푸른꿈>은 김해송 작곡의 이난영이 부른 1930년대 노래 제목으로 이난영의 빼어난 음색과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노래의 가사가 이 음악가족의 인생과 함께 시리도록 푸른 옛날의 꿈을 불러일으킨다. 

<다방의 푸른꿈>은 미디어센터 목요상영회 프로그램으로 10월19일 저녁7시 미디어센터 3층 시사실에서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다방이 푸른꿈> 김대현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있다. 

<다방의 푸른꿈>(관객과의 대화), 김대현 감독, 2017, 전체관람가, 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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