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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장 쪼개기로 비상금 마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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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해도 목돈 모으기 힘든 세상이라는 나적자씨. 차라리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면서 사는
욜로 라이프를 즐기겠다는데…. 정말 그래도 될까?“

단순히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은 중도에 포기하기 십상이다. 

생각보다 낮은 월 저축금액과 이자로 의지가 쉽게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장을 쪼개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통장을 쪼개기 위해서는 가계부 작성을 통해 월평균 지출금액을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고정비용 통장,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을 만든다. 

고정비용 통장에는 매월 일정하게 지출되는 통신비, 월세, 보험료, 적금 등의 총 금액을 매월 급여일에 이체하고, 비상금 통장은 급여를 받으면 그 전에 남은 생활비 통장과 고정비 통장의 잔금을 모두 이체하여 저축한다. 

그래서 생활비 통장과 고정비 통장에는 급여일에 항상 같은 금액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통장을 쪼개서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점은 자신의 소비 패턴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잔액에 맞게 지출을 하게 되므로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급여에 맞게 생활하는 습관이 생겨 과소비를 예방하고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이때 생활비 통장은 급여통장으로, 고정비용 통장은 온라인 전용 통장으로, 비상금 통장은 3년 만기 자유적립예금 통장으로 사용하면 좋다. 

만약 급여통장이 주거래은행이 아니라면 생활비 통장은 주거래은행의 자유입출금예금통장(요구불통장)을 이용한다. 

이런 경우 급여통장에 1만원 미만, 10만원 미만 등 기준을 세워 매월 잔돈을 먼저 강제 저축하는 것도 좋다.

고정비용 통장은 직접 통장으로 거래할 일이 없고, 매월 지출 내역만 확인하면 되므로 온라인 전용 통장으로 개설하고 현금카드를 발급하지 않는다. 

비상금 통장은 한 달 동안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이체하기 때문에 대부분 월 10만원 미만으로 저축하게 된다. 

그래서 이자를 조금이라도 많이 받고 100만원 단위의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3년 정도의 강제 저축 기간이 필요하다. 

비상금 통장이 만기되면 일정 금액은 비상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시 비상금 통장을 개설해 저축한다. 

만약 월 지출액이 감소해 5만원이나 10만원 이상의 일정 금액을 2달 이상 이체하고 3달째에도 이체할 만큼 남는다면 1년 만기 적금을 새로 가입해 저축금액을 늘린다.

나적자씨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나적자씨는 매월 236만5290원 급여를 받는다. 

고정지출금액은 148만9200원이고 월 생활비로 83만원 정도 사용한다.

급여통장에 1만5290원을 남기고 고정비 통장에는 150만원을 이체하고 생활비 통장에는 85만원을 이체한 뒤 한 달을 생활한다. 

그리고 다음 급여일에 고정비 통장의 잔금 1만800원과 생활비 통장의 잔금 2만원을 비상금 통장에 이체하면 끝이다. 

이렇게 3년을 생활하면 나적자씨는 적금을 추가로 가입하지 않아도 급여통장에서 55만440원의 여유자금과 비상금 통장에서 110만8800원의 비상자금을 모을 수 있다.

통장만 잘 쪼개서 사용해도 자동으로 저축이 되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게 생활하면서 돈을 모을 수 있다. 

단 통장 쪼개기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은 체크카드와 현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생활비 통장의 잔액을 확인하면서 소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고정비용과 생활비를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고 생활비 통장 잔액과 상관없이 충동구매와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고정비용이나 교통비만 카드로 결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카드 사용을 최소화 하는 게 필요하다.

이제는 저축할 돈이 없다고 하지 말고, 통장 쪼개기로 비상금을 마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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