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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인재육성을 위한 과감한 결정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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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했다. 지금까지 서천군이 실시한 중·장기적 교육인프라 조성 사업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군은 지난 1999년 (사)서천사랑장학회를 설립,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16회에 걸쳐 지역출신 학생 2419명과 13개 팀에 총 26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헛일이었다.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과 학부모 설득에 실패한 것이다. 

여기에다 군은 지난 2008년부터 서천인재스쿨 운영을 시작해 지역 학생들의 미래사회 핵심 역량과 창의성 향상을 통해 개인별 잠재력 개발 및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배양시키는 지역 인재양성에 나섰다.

또 이 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해 운영 계획을 5년 후 지난 2013년에 바꾸며 추진했으나 결국, 지금까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인프라 조성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필자가 무리한 용어를 사용한 것은 기존의 군이 시행한 두 가지 정책 수준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원도 횡성군처럼 양질의 교육환경과 학업능력 향상, 입시컨설팅 등을 실시하는 ‘공립학원’을 설립해 운영하라는 것이다.

횡성군은 지난 2011년 공립학원인 횡성인재육성관을 설립, 지역 내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언어와 외국어 수리 과목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학습으로 학생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매년 횡성지역 중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은 공립학원인 횡성인재육성관에 선발돼 공부하려는 열기로 수강 경쟁률이 높다. 선발된 학생들은 매주 3∼4일씩 방과 후 5개 과목의 학과수업을 받게 된다.

이처럼 횡성인재육성관에 중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횡성인재육성관의 프로그램이 우수하고, 특히 면 지역 상위권 학생들이 지역 특성상 사교육을 받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 서천군이 운영하는 인재스쿨의 현실은 어떠한가? 

군은 지난 2013년에 문제점이 많다는 취지로 인재스쿨 민간운영 업체 선정을 매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특정 업체 밀어주기 및 특혜에서 벗어나는 공정성을 내세운 서천군 행정을 믿고 싶다. 

하지만 그 결과로 학생들은 지난해까지 학습을 받았던 우수한 강사진의 맞춤형 지도를 받을 수 없는 불안정한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준 꼴이 됐다. 

도대체 학생들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공부에 열중하는 시간도 모자란 판에 매년 이 같은 불안정한 학습권 적응에 나서야 하는지 필자는 서천군에게 묻고 싶다.

뿐만 아니라 매년 인재스쿨 운영 업체 선정으로 12월에서 1월까지 인재스쿨 휴강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인재스쿨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이 시기가 되면 학습 공백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인재스쿨 운영 개선책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 이제는 인재육성정책의 성공을 위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된 운영 시스템의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중·장기적 교육인프라 조성에 맞춰 인재육성을 위한 서천군의 과감한 결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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