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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지역축제, 그 자체로 지역의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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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carnival), 페스티벌(festival)이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이 말들은 모두 축제를 뜻하는 말이다.

최근 서천군은 국립생태원 및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 장항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한 ‘해랑들랑 어울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지난해 1회 축제의 대행을 맡은 업체의 준비 및 진행의 소홀함으로 장항지역 주민은 물론 축제장을 방문한 모든 주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축제를 후원한 국립생태원 및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이미지가 부각되는 프로그램 운영의 미흡함과 대중성이 떨어지는 가수들의 공연 등은 주민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군은 돌아오는 2017년에는 이 같은 사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주민들과의 약속과 달리 지난해 대행을 맡은 업체가 올해 또다시 선정됐으며, 축제 프로그램 운영 역시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 주민들의 실망만 높아지고 있다.

왜 지난해와 똑같은 업체가 선정됐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단지 해당업체가 경쟁 입찰에 나서면서 입찰에 참가한 다른 업체보다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해 선정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낮은 가격으로 선정된 해당업체는 과연 축제를 대행함에 있어 얼마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일까? 그리 많은 수익을 기대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익을 남겨야 한다.

그래서 일까? 지난 4일 열린 해당업체의 ‘해랑들랑 어울제’ 대행용역 중간보고는 지난달 대행용역 착수보고와 비교했을 때 추가된 새로운 콘텐츠는 별반 없었다. 그저 전국 여러 도심 축제와 비슷한 행사 구성일 뿐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경제 군의회 부의장은 여전히 서천군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타 지역 도심축제에 억지로 맞춘 모양새라 지적했다. 또한 지역축제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집중적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천지역에는 다양한 축제가 있다. 마량항 해맞이해넘이축제를 시작으로 홍원항 주꾸미축제, 광어도미축제, 한산모시문화제, 장항 꼴갑축제, 전어꽃게축제, 한산소곡주축제, 해랑들랑 어울제 등 크고 작은 축제가 해마다 개최된다.

이 축제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시작됐다. 그 지역의 역사성과 특산물, 그리고 자연환경 등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축제를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축제는 단순한 놀이를 떠나 그 이상으로 지역의 역사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지역 축제는 의미를 알아보고 직접 축제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놀이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지역의 문화유산이 된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우리 서천에는 지역을 알리는 여러 가지 축제가 준비 중이다. 

지역 주민들 모두가 이 축제에 행복한 참여를 했으면 한다. 참여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주고, 이 참여가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이 되는 기폭제 역할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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