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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지역 정치권, 위선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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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응변의 재주가 뛰어나고 눈가림에 명수가 돼 남의 눈을 흐리게 해서 세인으로부터 자신의 영달을 추구한 사람을 우리는 정치 사기꾼이라고 말을 한다.

당장은 출세가도를 달리는 사람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그런 자는 결국 사회와 자신에게 엄청난 손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거나 일의 결과를 미리 내다 볼 줄도 모르는 정치인은 나쁜 사람들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를 우리는 건강한 사회라고 하지만 오늘날 우리사회는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돈을 벌고 사회적 지위에 오른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해 주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너희 말은 옳다 아니다 하는 것에서 상대를 비난하고 논쟁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자료와 정책진단을 통해 옳은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는 진실하고 정직한 말과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서천지역 주민들은 그런 정치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서천지역 정치권의 병리현상을 진단해 보면 그 밑바닥에 위선의 뿌리가 깊이 심겨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결국 우리가 아는 정치인에게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위선이 있다.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를 노출 시킨다면 지역에서 바람직한 정치활동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다.

또 지역 정치인들은 위선적이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인데도 가장 위선적이 될 유혹을 많이 받는다. 그들의 삶에는 지역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정치 비즈니스를 보이는 위선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신학자 니버는 “정치인들을 심판하시는 자(尺) 막대기는 따로 만드셔야 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위선은 항상 국가와 국민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서 불가피한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체면과 명분을 중요시하는 지역사회에서 정치인들의 위선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불어오는 서천 살리기 및 환경미화원 체불임금, 염산소분시설 등 크고 작은 현안 해결에 대해 지역 주민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그 흔한 논평은 물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그저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일회성 정치활동만을 보이고 있다.

위선은 다른 거짓과 같이 자살 지향적이다. 위선의 도가 지나치면 그 정체가 밝혀지고 그 효과는 없어진다. 위선에 더 이상 속지 않는 훈련을 위선자들로부터 우리 주민들은 이미 받았다.

최근 들어 서천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각 정당별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신인 정치인 영입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연 각본의 틀에 박힌 구조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서천지역 주민들은 위선자들의 요구에 순응할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받은 훈련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갈망할 것인지 선택의 시간은 멀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정치를 구현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거짓의 정치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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