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젊은서천만들기 프로젝트>
올해 3월 서천에서 청년농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경태(32), 이수진(31), 이상엽 씨(29).
각자 항공정비학과 정치외교학 그리고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등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사회생활을 해왔으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귀농’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김경태 씨와 이수진 씨는 둘다 40~50대에 귀농을 하겠다는 꿈을 갖고 준비를 해오던 중 우연한 기회에 서로를 알게 됐고, 마음이 통해 함께 귀농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이수진 씨는 “농업은 평생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야 하는 분야로 그만큼 철저한 준비도 중요해 각자가 4~5년 정도를 귀농준비에 투자했다”며 “함께 귀농준비를 한 약 2년 동안은 각자 특화된 분야를 중점으로 준비를 한 덕분에 시간 감축은 물론 시너지 효과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태 씨도 “나름 철저하게 준비를 했음에도 막상 내려와 보니 생각지 못한 경우의 수가 많아 놀랐다”며 “귀농 준비는 인터넷이나 책 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가며 준비를 해야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철저한 귀농준비를 해왔던 청년농부 3인방에게 귀농 장소는 중요한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1년여의 시간 동안 전국각지를 직접 돌아다녔으며, 그중 서천은 남다른 특색이 있었다고 한다.
김경태 씨는 “경기도에서 강원도, 경북 그리고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를 다녀본 끝에 서천군을 최적의 귀농장소로 꼽게 됐다”며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자연주의 농업에 있어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씨도 “서천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귀농인 선배를 멘토로 알게 돼 이곳을 더 선택하게 됐던 것 같다”며 “하지만 서천에 와보니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한 귀농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귀농을 준비할 때 알게 된 2~30대인 3명의 친구들도 각자의 준비를 마치고 서천으로 합류하기로 했다”며 “귀농을 하고 싶다면 깨끗한 자연과 체계적 지원이 갖춰진 서천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금 청년농부 3인방은 블루베리 재배를 준비하고 있으며 또한 충남도가 추진 중인 친환경 청년농부 육성 프로젝트에도 선발돼 ‘가족 중심 강소농 경영체’ 설립을 통해 특화된 브랜드 창출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수진 씨는 “독일에서 유학을 하던 중 유명한 와인을 수출하는 회사는 대부분 가족중심으로 이뤄져 있던 것이 인상 깊었다”며 “구성원 모두가 연구를 하고 운영에 참여할 경우 경영비 감소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태 씨도 “우선 정착해서 안정화를 이루는데 약 5년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며 “아직은 먼 이야기일 수 있으나 이후 새로운 연구를 통해 상품화를 이뤄내는 것까지는 약 10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인 것 같지만 젊음을 무기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도전을 하고 있기에 40~50대에 시작을 하려던 것이 이제는 40~50대에 성공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게 됐다”며 “좋은 환경과 다양한 지원이 있는 만큼 많은 젊은 친구들이 우리와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블루베리 재배로 시작을 알릴 청년농부 3인방은 향후 잠재시장인 허브 블렌딩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상품과 농장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사업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시도와 연구 그리고 실패와 성공을 통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청년농부 3인방. 그리고 이들과 함께할 새로운 청년농부들이 만들어갈 서천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