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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공간장치로 공포영화의 극대화를 보여준 ‘애나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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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컨저링>(2013년)에 등장했던 악령이 깃든 ‘애나벨 인형’의 탄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컨저링>은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공포영화 중에서 최고 관객 수 기록을 세웠던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하고 지난해 개봉해 새로운 공포영화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라이트아웃>의 감독이 연출했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컨저링>에서 등장했던 애나벨의 탄생을 보여준다.   

 너무도 사랑스런 딸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잃은 인형 제작자인 멀린스 부부는 12년 후, 자신들의 집으로 고아원의 수녀와 아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한다. 

소아마비에 걸린 재니스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지 못하지만 밤이면 집 안을 살피면서 출입이 금지된 방문을 열고 인형 애나벨과 만나게 된다. 

잃어버린 딸을 되찾고 싶은 멀린스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악령을 불러들였고 결국 애나벨 속에 깃들이게 됐다.

‘집’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아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했던 <컨저링>처럼 <애나벨: 인형의 주인>도 마찬가지로 집안에 세심한 공포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수녀가 머무는 방에 설치된 지하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움직이지 못하는 부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의자모양으로 된 에스컬레이터와 마당 한가운데 놓인 깊은 우물은 집안의 공포를 극대화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된 장치라는 것을 사전에 알게 된다. 

그러나 그 장치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나올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공포감일 것이다. 

이런 집안의 공간적 장치 마련 뿐 아니라 악령이 재니스의 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나 몸을 한없이 늘리고 꺾는 모습에서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감을 선사한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처럼 서양의 공포영화에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절대 악령이 등장한다면 동양의 공포영화에서는 억울한 영혼이 귀신으로 남아 자신의 한풀이를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귀신의 경우에는 그들의 한을 풀어주면 사라지지만 절대적인 악령은 퇴치를 해서 가둘 뿐 사라지게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또 등장하고 약한 자의 영혼을 가지려고 한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그렇게 탄생했고 12년마다 나타나기 때문에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쿠키영상이 나올 때 <애나벨> 3편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 데이비드 F. 샌드버그. 2017. 08. 10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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