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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안전지킴이, 한산면 여성의용소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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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에 앞장서서 소방관을 돕는 17명의 베테랑 대원
화재예방활동은 기본, 각종 봉사활동 등 지역사랑도 으뜸

<기획인터뷰-젊은서천만들기 프로젝트> 


재난현장에 누구보다 앞장서며 소방관을 도와 주민들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그들은 바로 한산면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다. 

서천소방서(서장 이종하) 소속인 한산면 여성의용소방대(대장 박인숙)는 총 17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활동한지 10년에서 15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들이다.

박인숙 대장은 “의용소방대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좋은 봉사도 많이 하고 싶어 20년 전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바쁜 와중에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화재예방 활동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복잡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소방차가 잘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도 하고 화재진압이 끝나면 뒷정리를 도맡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피해를 입은 주민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고 옆에 있어주며 누구보다 그들을 따듯하게 위로한다. 

박인숙 대장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화재 위험에 노출된 집들이 상당히 많다”며 “아무래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은 국한적이다 보니 마을담당제를 통해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등을 파악한 뒤 119센터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담당제는 4~5명씩 조를 이뤄 마을을 하나씩 담당하는 것으로, 이들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이름과 나이, 성별, 자녀 등 거주자에 대해 빠짐없이 기록해 머릿속에 입력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의 집에 방문해 화목보일러가 잘 설치돼 있는지와 함께 취약한 점과 위험요소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119센터에 보고하고 있으며 파출소장, 면장과도 연결해 파출소와 면사무소에서도 같이 파악을 할 수 있게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여성분들을 위해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직접 설치해주며 소화기 사용법까지 확실하게 설명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센터에 보고 및 면사무소 복지과에 신고도 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처음에는 방문하는 걸 꺼려하던 주민들이 지금은 오히려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럴때 대원들이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박인숙 대장은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집 방문을 부담스러워하셨는데 지금은 말씀도 잘 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신다”며 “편하게 대해주시니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화전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화전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고 간혹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불을 못 끄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대비해 어르신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놓아주기도 한다. 

박인숙 대장은 “처음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하기 전에는 어르신들이 사용법을 몰라 사람을 향해 쏘거나 해서 우리가 몇 번을 당황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계신다”며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사명감이 드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뿌듯한 반면에 속상하고 안타까운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라는 박 대장은 “쓰레기를 태우거나 음식을 조리하던 중 발생하는 부주의 화재로 살림이 전부 훼손될 때가 많이 안타깝다”며 “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집에 화재가 발생해 출동했을 경우 기절해서 쓰러져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그때는 정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그녀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의용소방대 활동도 모자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자원봉사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목욕봉사까지 해봤던 이들은 현재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따듯한 식사를 대접하는 ‘밥 봉사’와 주민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의용소방대 활동에 매진하며 더불어 자원봉사 또한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인숙 대장은 대원들에게 “우리 한산면 여성의용소방대는 단합이 잘 되고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며 “지금처럼 서로 다독여주고 용기도 북돋아 주며 더욱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산 119안전센터 노상완 센터장님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는 대원들은 “많이 협조해주시고 많은 것들을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며 “센터장님께서 많이 챙겨주시는 덕분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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