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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나이팅게일, 이미경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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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로 주민들로부터 공로패 받아
지속적인 교육과 방문 통해 지역주민 건강관리 도와


서천군보건소 이미경 간호사는 마을경로당을 순회하며 10년째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평소 특유의 밝고 청량한 미소로 어르신들을 살펴온 그녀는 지난 2일, 9년 동안 활동한 군사2리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마을주민들이 주는 공로패를 받아 더욱 의미있는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함께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미경 간호사를 만나 지역주민의 건강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주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이미경 간호사는 병원에서 10년, 간호학원에서 7년을 근무한 뒤 3번째 직장인 보건소에서 10년째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늦은 나이에 보건소에 입사한 그녀는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처음 접하고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한다.

건강걷기사업을 비롯해 노인체조발표회, 건강100세 아카데미 등 올해에만 100개 넘는 보건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100세 건강마을’사업은 33개 마을을 지정해서 2주에 한번 씩 영양사, 운동처방사, 치위생사, 물리치료사 등이 연계해서 함께 방문하는 등 주민들 건강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으로 건강취약계층에게 보건교육과 함께 운동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거동불편환자는 개별방문을 통해 맞춤형 건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간호사의 업무 중 하나는 종천면에 있는 10개 경로당을 매달 찾아가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염, 뇌졸중, 요실금 등의 주제를 가지고 보건교육을 하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개별적으로 방문해 기초검사와 함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27년차 간호사에게 보건교육은 자신 있는 분야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딱딱하고 지루한 시간이 되기 일쑤다. 이미경 간호사는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간호사는 “보건교육에 재미있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봄의마을에 가서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하나씩 들었다”며 “레크레이션, 웃음치료, 실버건강댄스, 풍선아트 등 들을 수 있는 강의는 다 듣고 자격증까지 취득해 활용하다 보니 보건교육이 훨씬 부드럽고 재미있어지면서 호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경 간호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해 안타까움이 크다고 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으면 현행법상 보건소에서 개별방문을 할 수 없다는 점과,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약만 대신 받아서 전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그 약이 효과가 있는지 몸 상태는 어떠한지는 직접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등급을 받은 어르신 대부분이 거동이 어려워 병원까지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경 간호사는 젊어서부터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간호사는 “보건소는 나이든 사람이 오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보건소는 병원처럼 여러 장비도 갖추어져 있고 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건강을 관리해 주는 전문 인력이 많이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군 보건소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서천군보건소는 2016년 전국 최우수 보건소로 선정돼 표창과 함께 포상금을 받아 타 지역 보건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이미경 간호사는 보건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엄마와 딸이 함께 보건소에 근무하는 이색적인 사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간호사는 “딸은 제 고등학교 후배이자 대학교 후배인데 2년 전에 불쑥 시험을 준비하더니 보건소에 입사해 저 또한 놀랐다”며 “서천군보건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모녀가 근무하고 있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개별방문을 통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미경 간호사는 병원을 방문하는 빈도수가 낮고 본인의 몸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사람’, ‘기다리는 사람’이다.

이미경 간호사는 “경로당에 가면 ‘다음에 언제 또 오냐?’, ‘더 자주 오면 안 되냐?’면서 저를 기다리시는걸 보면 내가 필요한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직업에 큰 보람을 갖고 있다”며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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