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4 (목)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다시 돌아온 유쾌한 액션 모험 활극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URL복사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다섯 번째가 개봉했다. 잭 스패로우와 복수에 눈 먼 캡틴 살리자르의 대결을 그렸다. 이번 편 최대의 기대는 아무래도 시리즈가 그동안 감춰온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전편에 등장했던 ‘윌 터너’(올랜도 블룸)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추가된다. 

이번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전편에서 보여줬던 탐험과 모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자리에는 윌 터너의 아들 헨리가 저주에 갇혀버린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신파’서사가 자리를 대신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일기장을 들고 자신의 존재를 찾아나서는 카리나가 함께 한다.

살리자르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서 이들과 함께 하는 잭 스패로우는 왠지 그 움직임이나 입담이 예전만큼 활력이 넘치지가 않다. 그러나 단두대에서 살아남는 잭의 장면은 관객들에게 롤러코스터 효과를 주기에 충분할만큼 신선하다. 

이미 죽었다는 소문이 무성한 잭 스패로우가 스크린에 등장할 때 경험하는 낯섬은 6년 만에 돌아온 영화의 낯설음과 닿아있다. 

그만큼 간격을 줄이기 위해 잭 스패로우라는 캐릭터를 다듬었지만 어딘지 힘이 빠진 모습이다. 그 간극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시켰지만 그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이 많아 오히려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캐리비안의 해적>은 유쾌한 액션 모험영화다. 세인트 마틴 섬에서 화려하게 오픈행사를 치루면서 금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던 영국사람들 앞에서 잭 스패로우는 해적들과 함께 금고를 통째로, 아니 은행을 통째로 훔친다. 이 은행 탈취 시퀀스는 이 시리즈가 어떤 장르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탈취한 금고 안에 은화 한 닢 밖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다섯 번째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은 가족애를 강조하는 영화다. 아버지의 부재를 메꾸기 위해서 자식들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만난 아버지는 그저 아이를 고아원에 맡긴 채 자신의 삶을 살았다. 그저 잘 자라나서 다행이다 라고 말할 뿐 용서를 구하지도 벌을 받지도 않는다.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게 아니라 해적의 삶이란 원래 그렇기 때문인 것으로 그려질 뿐이다. 그러나 자식은 아버지의 성(姓)을 자신의 것을 받아들이고 용서한다. 모험을 떠났던 자식들은 봉합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데 그게 오히려 갑갑하게 느껴질 뿐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2017. 05.25 개봉.  요아킴 뢰닝, 에스펜 샌버그 감독, 12세이상관람가, 129분.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