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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살아있는 액션 느와르,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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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느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 받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변성현 감독)은 <신세계>, <내부자들>과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로 얼핏 보이지만 감독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느와르 액션 영화다.

<불한당>은 교도소에 잠입한 형사 현수(임시완)가 마약 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의 눈에 들어 감옥 출소 후 마약 조직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현수와 재호의 만남을 성사시킨 경찰 조직의 천팀장(전혜진)은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현수를 이용한다. 

서로의 존재를 알면서도 서로를 이용하다가 서로를 믿게 되고 다시 의심하게 되는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이야기의 힘을 유지한다.

이러한 이야기의 매끄러운 연결은 재호 역을 맡은 설경구의 활약으로 더욱 빛이 난다. 냉혈한과 익살스러움이라는 대비되는 감정을 잘 드러내 조직의 2인자로 살아온 지독한 인물을 꽤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는 경찰 조직의 천팀장이다. 범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경찰과 깡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전혜진이라는 배우가 연기한 천팀장이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가 힘 있게 전개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힘이 중요하다. 

영화 <불한당>의 힘을 실어 주는 것은 살아있는 캐릭터와 함께 카메라 워크와 과감한 화면 구도가 보여주는 역동성이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잘 볼 수 없는 수직 부감 샷이나 카메라의 좌우 트래킹이 액션 장면을 더욱 리듬감있게 해준다. 

그리고 롱 샷과 화면에서 인물과 배경을 2분할하는 배치는 인물들의 심리와 잘 어울리면서 영화에 몰입도를 올려 준다. 부제인 ‘나쁜 놈들의 세상’과 잘 어울리는 미장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개봉한 범죄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이야기와 균형을 잘 이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람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극장 관람을 권장한다.

<불한당>, 2017. 05.18 개봉.  변성현 감독, 청소년관람불가,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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