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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고 최동우 교장, “성적은 기본, 재능까지 키우는 참교육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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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고에서 32년간 이어온 남다른 교육열정으로 5대 교장 취임
‘화합’을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 이끌어 서해안 명문고 육성 계획

<기획인터뷰-젊은서천만들기 프로젝트> 


장항고등학교 최동우 교장은 지난 3월 1일 5대 교장에 취임했다. 1985년 장항고로 첫 발령을 받은 지 32년만의 일이다.

장항고 개국공신이자 교장으로써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는 최동우 교장을 만나 그만의 교육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동우 교장은 사범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출신으로 학창시절 육상선수와 복싱선수, 전라북도 럭비 대표선수를 지내는 등 운동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복싱을 할 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땀을 흘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체육교육학과로 진학하게 됐고, 이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자’라는 결심으로 교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남다른 운동에 대한 열정 때문에 자연스레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지만 여기엔 최동우 교장의 성격도 한몫을 했다고 한다. 

“본래 한번 결심을 하면 반드시 관철을 해내야 속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부임 초기에 학교 뒷산에 올라 ‘체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전인적인 사람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교육은 끝이 없기에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실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짐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부임당시 신생고였던 장항고의 기초를 다지는데 무단한 노력을 쏟았다고 한다.

“신생학교다 보니 학교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때문에 호랑이 교사로 소문이 날 정도로 무서운 면을 보여야 했을 때도 있었죠. 하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교사들이 함께 노력해주었고, 학생들도 잘 따라 와준 덕분에 학교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때론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해서 비밀이긴 하지만 학교에 ‘최사모’라고 제 펜클럽도 있답니다.”

때론 엄하게, 때론 즐겁게 장항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최동우 교장은 학생들을 대할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종종 성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적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잣대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대해선 안 됩니다. 성적이 좋으면 공부로, 성적이 안 좋으면 다른 재능으로 빛날 수 있는 것이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일까? 장항고 학생들의 얼굴에선 ‘경쟁’, ‘스트레스’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성적을 키우는 곳이 아닌 재능을 발견하고 이끌어주는 곳입니다. 공부를 잘한다면 성적을, 연극을 잘하면 연극을, 체육을 잘하면 체육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장항고 학생들이 졸업할 때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장항고는 연극과 밴드, 바리스타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당구, 궁도, 배구 등 체육활동을 통해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이화여대나 숙명여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등 주요대학으로 진학하는 성과도 거뒀다.

장항고가 지금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최동우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과 학생들이 화합해 노력해온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장항고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그의 멋진 좌우명 때문이다.

“좌우명이자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멋진 인생 멋있게 살자’입니다. 교칙을 준수하고, 예의를 지키고, 학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고 멋지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사도 저도 그 위치에 맞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저와 장항고가 그러했듯 언제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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