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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물탐방] 서천으로 귀촌한 허성권·이영주 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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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간직해왔던 귀촌의 꿈, 서천에서 이뤘어요!”
도심에서 귀촌한 부부…펜션 운영하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
자연임신 불가능 진단…서천 온지 1년 만에 소중한 딸 선물 받아


허성권·이영주 부부가 숙박업을 운영한지도 어느덧 17년, 대학교에서 처음 만나 30살, 27살이라는 젊은 나이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사회경험도 없이 일찍이 경영에 뛰어들었다.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둘 밖에 없는 낮선 도심 한가운데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 도심을 벗어나고 싶어진 부부는 서천에 황토방으로 된 펜션이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서천을 처음 방문하게 되고, 펜션 주변으로 탁 트여 있는 바다와 객실에서 보이는 바다 절경을 본 순간 서천으로 귀촌을 결심하게 됐다.

이영주 씨는 “서천은 축제도 많고 먹거리도 많고 제 고향인 고흥과 다르게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1년 내내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라며 “저는 서천이라는 곳을 아예 몰랐는데 축제 때마다 어떻게 알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신기했어요. 여기 와서 축제의 맛을 알게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허성권 씨는 “여기는 도심과 다르게 이것저것 재지 않아도 되서 좋은 것 같아요. 주변 환경은 물론 사람들도 너무 좋아요.”라며 “같은 숙박업계 일을 해도 도심에서는 갇혀져 있는 생활인 반면 여기는 발로 뛰어야 하는 게 참 많아요. 하지만 그 자체가 너무 좋은 거죠”라고 전했다.

그는 “홍원항과 춘장대에 영업도 나가야 하고 축제 때면 축제장에 나가 직접 홍보도 해야 하거든요”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두 사람이 서천으로 귀촌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주변 환경 때문만은 아니었다. 처음 서천에 방문했을 당시 펜션 객실 바닥이 전부 황토로 깔려 있던 것을 본 허 씨는 황토를 몸소 체험해봤고, 몸이 한결 개운하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부부는 운영하는 황토방에서 생활하며 매일 황토의 효과를 보고 있는 한편, 두 사람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겼다. 도심에서 생활했을 때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인공수정까지 시도해봤지만 그것마저 실패했고 설상가상, 자연임신은 불가능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서천으로 내려온 지 1년 만에 자연임신에 성공했고, 현재는 뱃속에 둘째가 10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두 사람은 지금도 아이를 보고 있으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고 했다. 또 주변 환경과 황토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서천으로 오기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이영주 씨는 “이제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저 남편과 아이들 잘 키우고 평범하고 열심히 사는 것 밖에 바라는 게 없어요”라며 “서천은 농·어촌이 같이 있다 보니까 주변 환경은 물론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고 여건 자체도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축제가 많아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생활환경과 이곳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라며 “귀농·촌에 대해 지원되는 부분도 많다고 들었는데 그런 면에서 자리 잡기에도 수월하고 편하지 않나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혹시 서천으로 귀농·촌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얼른오세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올해 9월에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허성권·이영주 부부, 두 사람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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