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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물 탐방 - 귀농인들의 길라잡이, ‘충남귀농귀촌학교’ 정경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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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220여명 교육, 귀농인 36명 서천에 안정적 정착
정 대표, “인구감소·고령화, 귀농·귀촌에서 길 찾아야…”

[기획인물탐방 - 2017년 ‘젊은 서천’ 만들기 캠페인]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감소는 지방의 어느 지자체도 풀지 못하는 숙제다.

인구가 줄어드니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잘나가던 병원들이 문을 닫는가 하면 학생 수 또한 감소하면서 교육의 질 또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교육 복지에 출산 장려금 지원, 기업유치를 위해 온 정성을 쏟지만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으로 사회인으로 도시를 찾는 젊은이들의 유출에 비교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붙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서천군 또한 인구감소로 인한 대책을 마땅히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0여 년 전 16만 명에서 현재는 5만7000여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서천군은 2040년에 고령화율이 52.04%로 상승하고 인구 또한 3만4000여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통계를 내놓은 바 있다.

인구 감소에 농촌사회의 고령화로 20년 후에는 마을의 존립자체가 어려운 한계마을이 속출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귀농의 경우 지난 2015년에 1만959가구(1만9860명)가 농촌을 선택했고, 귀촌은 31만7409가구가 전원의 삶을 선택했다고 한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한계마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귀농·귀촌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선이가 ‘(주)자연에서 찾은 행복 충남귀농귀촌학교’ 정경환 대표다.

종천면 산천리에 자리 잡은 ‘충남귀농귀촌학교’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농촌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3주간에 걸쳐 교육하는 곳이다. 

지난 2015년 개교한 이후 8회에 걸쳐 교육을 실시한 결과 220여명이 ‘충남귀농귀촌학교’를 찾았고 이들 중 36명의 서천 정착을 도왔다.

‘충남귀농귀촌학교’의 교육은 소양교육을 비롯해 농업농촌의 이해, 현지인들과의 갈등관리, 6차 산업의 이해, 귀농선배들과의 만남, 빈집투어, 지원금과 관련한 교육 등 귀농인들이 알아야 할 지식들을 자세히 교육하고 있다. 


예비 귀농인들에게 실질적인 농촌의 삶을 들려주는 정 대표는 초보 귀농인으로서 자신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이들이 되풀이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농촌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경환 대표는 “농촌에서 고소득을 올리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달콤한 꿈을 버리고 실제로 농촌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농촌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해야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적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006년, 농촌생활을 원하는 부모님을 따라 기산면에 정착했던 정 대표는 처음 귀농인으로서 살아가며 농촌에서의 자립과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를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과 ‘귀농사랑방’을 운영하게 됐고 지난 2009년, 군의 도움을 받아 전국 최초로 ‘서천군귀농귀촌지원센터’ 운영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이듬해 군의 지원이 끊기면서 폐업의 위기에 몰리자 회원들은 “귀농인들의 쉼터 같은 곳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뜻을 모아 자원봉사 형식으로 운영하게 됐고 이는 전국 각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주목 받기도 했다.

10년 가까이 귀농·귀촌인들의 길라잡이로 헌신해 온 정 대표는 욕심과 달리 군의 소극적인 지원이 아쉽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정 대표는 “서천군은 6년 전만 하더라도 귀농 일번지로 이름을 알렸지만 각 지자체들이 귀농귀촌지원센터를 벤치마킹한 이후 이제는 앞 다투어 귀농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서천에서 교육을 받고자 하는 도시민들은 많지만 교육실이나 숙박시설이 부족해 교육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에 현실”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그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귀농귀촌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군 또한 관심을 갖는 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서천군이 다시 귀농일번지가 되는 날까지 귀농인 모집과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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